“복제동물 먹어도 안전하다” 美 FDA 식품 승인할 듯

  • 입력 2006년 12월 30일 03시 00분


복제된 소 돼지 염소가 식용으로 안전하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FDA가 내년 중 복제동물의 고기와 그 유제품을 식품으로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FDA는 양(羊)의 경우 연구 결과가 충분치 않다며 안전 판단을 유보했다. 1996년 양 돌리가 복제된 이후 지금까지 돼지 소 염소가 성공적으로 복제됐다.

FDA는 복제동물의 위험평가 보고서에서 “과학적인 연구 결과 복제동물 고기와 일반 동물의 고기가 성분에서 전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복제동물 및 그로부터 태어난 새끼의 고기와 유제품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FDA는 복제동물 고기와 일반 고기를 구별할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라벨에 복제동물 식품 표시를 강제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AP 통신은 “복제동물 식품에 별도의 표시를 하는 대신 일반 식품에 복제하지 않은(clone free) 것이라고 라벨을 붙이는 게 유행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소비자 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컨슈머 유니언의 선임과학자 마이클 핸슨 씨는 “조사 결과가 사실이더라도 라벨 표시는 과학적 이유에서만 붙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FDA 식품 승인이 나더라도 기술적 절차를 감안하면 복제동물 식품이 판매되는 데 앞으로 1,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행 기술로 동물을 복제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복제동물이 얼마나 식용으로 유통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도 복제동물의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김유용 박사팀은 식약청이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유전자 재조합 축·수산물이 식품으로 유통되기 전에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유전자 재조합 축·수산물의 안전관리를 위한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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