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상원 다수당 체제 붕괴 위기

  • 입력 2006년 12월 14일 16시 52분


내년 1월 새로 개원하는 미국 의회의 판도를 바꿀 지도 모를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이 1석 차이로 상원 다수당이 될 상황인데 민주당 소속 팀 존슨 상원의원(60·사우스다코타주)이 뇌졸중 증세로 14일 오전 수술을 받은 것이다.

만에 하나 존슨 의원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임하게 되면 상원의 세력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11월 7일 실시된 중간선거 결과 상원은 민주당 51명(민주당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2명 포함), 공화당 49명으로 여소야대가 됐다. 그러나 존슨 의원이 사임하면 법에 따라 주 지사가 후임자를 임명하게 되는데 전임자와 같은 당 출신을 임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마이크 라운즈 현 사우스다코타 주 지사는 공화당원이다.

라운즈 주지사가 공화당 인사를 임명할 경우 민주 공화당 의석이 50대 50의 동수가 되고 캐스팅 보트는 당연직 상원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이 쥐게 된다. 실질적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존슨 의원은 13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말을 더듬으며 정신이 혼미해졌다가 잠시 후 회복돼 회견을 마쳤으나 의사의 검진을 거쳐 오후에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편 공화당 소속인 크레이크 토마슨(와이오밍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나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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