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싸이월드', 일본에는 '믹시'

  • 입력 2006년 9월 15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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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싸이 월드'가 있다면 일본에는 '믹시'가 있다.

2004년 2월 문을 연 일본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 업체인 '믹시'가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란 인터넷의 메시지 게시판 미니홈페이지 등의 기능을 이용해 친구나 회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쉽게 말하면 '가상 사교장'인 셈.

믹시는 기존 회원의 소개가 없으면 회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폐쇄성을 가미해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믹시 이용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인 지난해 8월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다시 그로부터 1년이 채 안되는 올 7월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인터넷 열기가 한국처럼 뜨겁지 않은 일본에서 이 같은 실적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믹시의 상장을 둘러싸고 14, 15일과 도쿄(東京)증권거래소의 신흥기업 시장인 머더스에서 벌어진 소동이 잘 보여준다.

계약직을 포함한 전 직원이 94명에 불과한 믹시의 주당 공모가(발행주식수 7만500주)는 155만 엔. 상장 첫날인 14일 믹시의 주가는 315만 엔까지 치솟았지만 '사자' 주문이 너무 많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장을 마쳤다.

315만 엔을 기준으로 계산한 믹시의 시가총액은 약 2220억 엔(약 1조8000억 원)에 이른다. 믹시의 지난해 매출액 18억 엔의 12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과열을 우려한 도쿄증시 측이 믹시의 주식을 사면 대금을 당일 치르도록 하는 등 규제조치를 발동한 끝에 믹시 주식은 15일 295만 엔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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