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익명의 정자 판매 금지 추진

  • 입력 2006년 8월 27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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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영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익명의 정자 판매가 금지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7일 "영국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익명의 정자 기증을 불법화할 계획이며, 곧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인터넷 정자 공급업자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자기증자의 신원을 감추는 것이 불가능해지며, 기증된 정자를 이용해 태어난 어린이는 18세가 되면 정자 기증자(친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지게 된 것은 그동안 불임 전문 병원들의 경우 정부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아온 것과 달리 인터넷을 통한 정자 기증은 제대로 된 규제를 받지 않아 각종 부작용이 제기돼 왔기 때문. 그동안 일부 정자가 지나치게 오래됐거나, 정자를 요청한 사람의 요구사항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독신 여성이나 여성 동성애자들은 익명의 기증자로부터 정자를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을 통한 정자 거래는 꾸준히 이뤄져 왔다. 일부 정자 공급 사이트는 최고 2000파운드(약360만원)를 받고 정자를 팔기도 했다.

새로 바뀐 규정에는 기증된 정자 샘플을 6개월 동안 냉동해 각종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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