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명 탄 러시아 여객기 추락…전원 사망한 듯

  • 입력 2006년 8월 23일 03시 11분


승객 160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71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22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 인근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는 흑해 연안의 러시아 휴양지 아나파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러시아 풀코보 항공사 소속 투폴레프 154기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북부 45km 지점 수하야 발카 마을에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어린이 승객 6명도 타고 있었다.

추락 지점에서는 약 3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제 투폴레프 154기는 러시아 항공사의 국내 및 옛 소련 지역 노선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기종이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사고 여객기가 이날 오후 3시 37분(현지 시간) 조난 신호를 보내왔으며 2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추락 원인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여객기는 극심한 난기류 속을 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5월에도 아르메니아 항공사 아르마비아 소속 에어버스 320기가 악천후 속에서 흑해 연안 러시아 휴양지 소치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탑승자 113명 전원이 사망했다.

아나파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동남단에 위치한 러시아 휴양지로 흑해에서 아조프 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에 속하지만 옛 소련 해체 이후에도 러시아 휴양지로 남았다. 승객 대부분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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