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젊은이들, 일자리 찾아 영국으로…

  • 입력 2006년 8월 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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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젊은이들이 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영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매년 영국으로 터전을 옮기는 프랑스인은 1만5000 여명에 이른다. BBC는 영국에서 취직에 성공한 프랑스 젊은이의 사례를 전하면서 새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프랑스의 경직된 노동시장을 꼬집었다. 한번 취직하면 퇴사하거나 해고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젊은이들은 단기 계약직 밖에 구할 수 없다는 것.

프랑스의 국가 시스템이 기업 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첼시에서 유기농 식품 매장을 운영하는 파니 레이되 씨는 "런던에서는 살사 춤을 배우든 회사를 차리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한 뒤 "프랑스에서 회사를 차리려면 관료주의로 인한 두통에 시달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의 젊은이들을 영국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은 '기회'라고 BBC는 해석했다.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파스켈 에테스 씨는 "영국에서는 직장 바꾸기가 훨씬 쉽다"며 "런던에서는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BBC는 "더 좋은 음식과 더 긴 점심시간, 더 관대한 사회보장을 뒤로 하고 프랑스를 떠나는 이유를 짐작하긴 어렵겠지만 대답은 간단하다"며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영국에 왔다"고 보도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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