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세 지속, 국제사회 중재노력

  • 입력 2006년 7월 14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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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자국 병사 피랍으로 촉발된 보복공격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전선이 '2개'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자 국제 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레바논 공격 집중=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의 목적이 무장조직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공격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2일부터 레바논 공격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14일 현재 팔레스타인 전선은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에 진격해 일방적인 포격을 하고 있는 정체 상황이지만 레바논 전선의 전황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1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공습한데 이어 군함을 동원해 해상을 봉쇄했다. 또 시리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다리들을 공습해 외부로 이어지는 육상 교통로도 차단하고 있다. 12일부터 3일 동안 레바논 시민 50명 이상이 숨졌다.

레바논 정치권은 13일 이스라엘에 제기한 휴전요구가 거부당하자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리와 일부 장관들, 주요 신문들은 헤즈볼라와 그 배후에 있는 시리아를 지목하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친 시리아계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반 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국제사회 개입 움직임=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사절단을 중동지역에 파견해 중재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이사국들을 긴급 소집해 레바논 사태 대책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각 국간 입장 차이로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는 전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력침공 중단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미국이 반대표를 던지며 비토권을 행사했기 때문. 유엔 안보리에서 비토권이 행사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자위권'이 있다고 두둔하는 입장인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러시아 등은 이스라엘의 침공을 '부적절한 침략행위'로 비난하고 있다.

아랍 국가들도 16일 외무장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하면 이슬람 국가들과 단합해 '강력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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