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쌍둥이 정권’ 순산할까

  • 입력 2006년 7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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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쌍둥이 형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왼쪽)과 새 총리가 될 일란성 쌍둥이 형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PiS) 당수. AP 자료 사진
세계 최강 쌍둥이 형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왼쪽)과 새 총리가 될 일란성 쌍둥이 형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PiS) 당수. AP 자료 사진
세계 최초로 대통령과 총리 쌍둥이 형제가 탄생할 전망이다. 폴란드 보수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PiS)’은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일란성 쌍둥이 형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57) 당수를 8일 새 총리로 추천했다.

카친스키 당수는 사임한 카지미에시 마르친키에비치 총리를 승계해 당의 추천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폴란드 의회가 새 총리를 인준하면 카친스키 당수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기간에 자신이 한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그는 “동생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절대로 총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카친스키 당수는 8일 “형제가 대통령과 총리를 맡는 게 위험할 수 있지만 내가 총리에 오르는 게 더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시민강령’의 도날트 투스크 당수는 “형제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히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쌍둥이 형제는 1989년 폴란드의 공산주의 붕괴 후 첫 자유선거에서 하원의원으로 동반 당선됐고 2001년 보수 가톨릭계 정당인 PiS를 공동 창당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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