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 “안정환, 세계적 선수라는 사실 입증”

  • 입력 2006년 6월 14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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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토고전에서 안정환이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있다.(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13일 밤(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토고전에서 안정환이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있다.(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프랑스 언론매체들은 한국이 13일 토고에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인상적인 실력을 보이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역전골을 터뜨린 안정환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르 피가로는 "전반전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한국 팀의 플레이가) 형편 없었다"고 혹평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활기찬 모습으로 상대팀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던 한국 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이 신문은 한국 선수들이 수적 우세를 얻기 전까지는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으며 볼 점유율이 높았음에도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르 피가로는 그러나 "안정환은 세계적 선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르 몽드도 "한국은 수적 우세를 얻은 뒤에야 힘을 얻었으며 힘들게 이겼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이 전반전에 고전했으나 안정환의 투입으로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리베라시옹은 한국과 토고팀 모두 전반전에는 일관성 없고 기술이 빈약해 재미없는 경기를 했지만 한국이 후반에 연속골로 이번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는 "프랑스 프로 축구팀 메스의 공격수 출신인 안정환이 빛나는 크로스 슛을 날려 득점으로 연결시켰다"며 안정환에 주목했다. 온라인 매체인 '스포츠 365'도 "안정환이 한국을 구했다"고 전했다.

스위스의 르 탕은 안정환을 '오늘의 선수'로 꼽은 뒤 "한국의 '골든 보이'가 또 한 건 올렸다"고 보도했다.

르 탕은 "안정환이 독일 팀으로 이적해 독일 분위기에 일찍 적응한 게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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