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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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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베이비부머(베이비붐 세대·42∼60세)’들이 2년제 공립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를 통해 ‘인생 제2막’을 열어 나가고 있다고 뉴스위크 다음주호(19일자)가 보도했다.
미국 전역에 걸쳐 퍼져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는 고교졸업장 이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2년 과정을 가르친 뒤 준학사학위(associate degree)를 수여하는 대학. 주요 재원이 주민들의 세금이기 때문에 학비가 저렴하다.
베이비부머들이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호하는 것은 입학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지역 내 회사들과 산학 협동이 잘 이뤄지고 있어 재취업을 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
워싱턴 주(州)에 살고 있는 로저 무베리(57) 씨는 1990년대 초 자신이 근무하던 원자력발전소가 폐쇄되자 근처에 있던 로우어 컬럼비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학위를 딴 뒤 인텔에 취업했다. 그런데 지난해 인텔에서 해고당한 뒤 다시 이 학교를 찾아 제지회사 공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는 약 1200개에 이른다. 커뮤니티 칼리지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100만 명 정도의 베이비부머가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수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 직장이 있지만 해고 등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해 ‘보험용’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 베이버부머들도 많다.
17년째 제지회사에서 근무해 오고 있는 폴 브래드포드(49) 씨는 최근 앨라배마 서던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해 기능공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합병이나 공장 폐쇄 등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재교육을 통해 뒤늦게 새로운 삶의 열정을 발견한 사례도 있다. 뉴욕 주 북부에서 작은 농장을 운영하던 로버트 비셀리스(59) 씨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간호사 학위를 받은 뒤 얼마 전 병원에 취직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日 “대학가서 만학의 꿈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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