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친구-코치를 잃었습니다”… 타이거우즈 부친 얼 사망

  • 입력 200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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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국제홍보대사에 위촉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아버지를 얼싸안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97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국제홍보대사에 위촉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아버지를 얼싸안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버지는 가장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코치이자 스승이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미국)는 자신의 골프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아버지 얼 우즈(74) 씨가 암 투병 끝에 3일 사망하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슬픔을 털어놓았다.

1986년 심장수술을 받기도 했던 얼 씨는 1998년 전립샘암을 선고받은 뒤에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까지 아들이 출전했던 대회는 거의 빠짐없이 관전했다. 하지만 2004년 암세포가 몸 전체로 퍼지면서 병세는 계속 악화됐다.

1932년 6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얼 씨는 캔자스주립대 야구팀에서 포수를 맡아 명문대 연맹인 ‘빅 에이트 콘퍼런스’ 야구대회에 출전한 최초의 흑인 선수였고 ‘그린베레’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얼 씨는 “타이거가 학교 숙제를 끝내지 않으면 골프 연습을 시키지 않았고 골프를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자유 시간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또 타이거의 스윙 도중 호주머니에 잔돈을 넣고 딸랑거리는 등의 방법으로 아들의 집중력을 키우기도 했다고.

타이거는 이 같은 아버지에 대해 든든한 안내자였다고 말했다. ‘정신적인 지주’였던 아버지를 잃은 타이거가 슬픔을 딛고 필드에서 다시 포효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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