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샤프노조 “35세 사원만 인상”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일본의 전자업체인 샤프의 노동조합이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례적인 방식으로 임금 인상을 억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샤프 노조는 올봄 임금협상에서 35세인 사원의 기본임금을 500엔 올리기로 회사 측과 합의했다.

샤프 노조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일본의 독특한 임금협상 방식 때문이다. 샤프 노조는 상급 산별노조인 전기연합이 ‘35세 기능직’이나 ‘30세 기술직’ 중 하나를 기준으로 협상지침을 전달하면 이에 따라 회사 측과 협상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일단 기준이 정해지면 나머지 연령대는 적절한 방식에 따라 임금 인상 폭을 결정하는 방식.

하지만 샤프 노조는 35세인 조합원의 임금만 올려 전기연합의 지침을 따르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임금을 거의 동결시킨 것.

약 2만5000명에 이르는 샤프 노조의 조합원 중 35세인 조합원은 4%대인 1100명에 불과하다.

샤프 노조는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격화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조가 (회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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