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 美사회 휩쓴다…캠퍼스에 만연

  • 입력 2005년 12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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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박이 미국을 후끈 달구는 ‘유망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최신호는 최근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피델리티 등 미국 유수의 투자회사들이 ‘스포틀링베트’ ‘파티게이밍’ 같은 인터넷 도박업체에 대거 투자해 한몫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스포츠 경기 결과 맞히기나 온라인 포커 등을 통해 누리꾼의 돈을 긁어 들이고 있는 이 업체들이 미국 국내법상 불법이라는 것. 이 회사들은 단속을 피해 코스타리카나 영국령 지브롤터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런던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불법회사에 투자하는 행위 역시 불법인지는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밥 굿랫 하원의원은 “이 불법업체 경영자와 직원들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당장 의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델리티사는 스포틀링베트사 주식의 14.1%인 3억6300만 달러(약 37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파티게이밍과 ‘베트온스포츠’ 같은 다른 유명 인터넷 도박업체들도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이 온라인 도박회사가 급성장하면서 미국 대학 캠퍼스도 도박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최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요일 저녁마다 대학생들이 거액의 상금을 내건 온라인 포커대회에 매달리고 있다”며 도박중독 전문 상담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대학 내에 온라인 포커가 전염병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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