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 파키스탄서 귀국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07분


코멘트
“주민들이 ‘코리아’를 찾을 때 느낀 보람과 긍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지난달 22일 출국해 파키스탄 지진참사 피해 주민을 진료하고 11일 만인 1일 오후 귀국한 ‘동아일보-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의 이정선(李姃宣·33·사진) 단장은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대한의사협회의 파키스탄 의료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봉사단은 상대적으로 의료진의 지원이 부족했던 아보타바드 지역에서 활동했다. 7일간 머물며 현지 의료진과 함께 무려 3000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했다. 지진 피해와는 상관없는 만성질환자도 폭주했다. 의료진은 자신들이 힘들다고 돌려보낼 수 없어 찾아오는 환자는 거의 모두 치료해 줬다. 현지 주민들은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했다.

“하루는 10대 중반의 학생이 찾아왔어요. 그 학생은 ‘우리 가족은 무사하지만 이 먼 곳까지 와서 도와주는 한국에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칭찬이었어요.” 현지는 식수나 음식 모두 부족한 상황. 어려움을 토로할 만했다. 그러나 이 단장은 고개를 저었다. 단원 모두 너무 즐겁게 봉사를 했다는 것. 이 단장은 그 이유를 “이번 봉사단이 그 어느 봉사단보다 젊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