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특종 기사 공유합니다”

  • 입력 2005년 9월 2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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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일간지이자 세계적 권위지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매일 밤 1면 기사를 교환해 보고 있다고 언론 출판 전문지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두 신문만의 배타적인 ‘특종 공유 체제’인 셈이다.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에 따르면 이런 기사 교환은 1990년대 초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레너드 다우니 편집상무와 뉴욕타임스의 조지프 렐리벨드 편집상무의 친분 관계에 따라 시작됐다. 다우니 씨는 “그때까지 매일 밤 서로 상대방 신문을 먼저 구해 보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서로 바꿔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협력 관계는 종종 두 신문의 공동 특종을 가져 왔다. 2003년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누설 사건인 ‘리크 게이트’를 불러 온 국무부 메모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 저녁에 뉴욕타임스 1면 기사를 받아 본 워싱턴포스트가 같은 날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이 기사를 보도하면서 사건은 큰 반향을 몰고 왔다. 물론 이 특종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인터넷판에는 실리지 않았다.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두 신문이 이런 협력 관계를 맺기 전에는 퇴직사원을 동원해 상대지 지사 앞에서 신문을 확보한 뒤 택시로 나르곤 했다”고 소개했다.

두 신문은 초기에 팩스를 이용해 1면을 상대편에 보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지면을 담은 파일을 송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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