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희곡 무대선다…“노벨상감은 아니네”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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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만든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사진)의 희곡이 처음으로 공연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트린드베리 인티마 극장이 노벨의 유일한 희곡 작품인 ‘네메시스(복수의 여신)’를 노벨의 생일이자 노벨상 시상일인 12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상연할 계획이라고 8일 보도했다.

노벨이 1896년 네메시스를 완성한 뒤 숨지자 가족들은 성직자와 상의한 끝에 ‘고인의 명예를 오히려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 작품을 숨겼다. 작품은 한 세기가 지난 1990년대 후반에야 발견됐다.

유언장에서 노벨상의 유일한 비과학 부문으로 ‘문학상’을 제정하도록 명시한 노벨은 스스로도 열렬한 문학 및 연극 애호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본 작품성은 실망스러운 수준.

연출을 맡은 리카드 투르핀 씨는 “이 작품은 근친상간과 반(反)자본주의 색채로 가득 차 있으며 고문 장면이 40분에 걸쳐 등장하는 등 매우 잔인하지만 너무나 기묘해서 마치 코미디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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