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부 대혼돈]약탈? 확보?…사진설명 인종차별 논란

  •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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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올리언스 참사 현장 사진 2장이 ‘흑인이 하면 약탈이고 백인이 하면 식량 찾기냐’는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2장의 사진은 모두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를 찍은 것.

AP통신 기자가 흑인 남자를 찍은 사진(왼쪽)에는 ‘식품점에서 물건을 약탈한 뒤 물을 건너고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게티이미지 소속 사진기자 크리스 그레이덴 씨가 찍어 AFP통신을 통해 제공한 백인 여성의 사진(오른쪽)에는 ‘식품점에서 빵과 음료수를 찾은 뒤 물을 건너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지난달 30일 야후 뉴스에 각각 올라온 이들 사진은 한 사진 공유 사이트에 나란히 소개됨으로써 누리꾼(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AP는 사진기자가 직접 흑인 남자가 식품점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봤으며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탈’이란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AFP에 사진을 제공한 그레이덴 씨는 식품점 문이 열린 채 물건이 거리의 물 위에 떠다니고 있었으며 사진에 나오는 사람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약탈 여부를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뉴올리언스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 음식과 물 같은 필수품을 가져가는 것을 훔친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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