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대만희생자 유족 야스쿠니신사 진입 실패

  • 입력 2005년 6월 1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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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때 일제에 끌려간 뒤 전사해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합사된 대만 원주민 희생자의 유족들이 14일 합사 취소를 시도했으나 일본 우익세력의 방해로 불발에 그쳤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야스쿠니신사 참배 위헌소송’의 원고인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치와스 아리(高金素梅) 씨 등 대만 원주민 60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 경내에서 혼령을 데려가는 전통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신사를 찾았으나 우익들이 주변을 점거하는 바람에 진입하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대만 원주민들이 우익과의 충돌을 피해 달라는 일본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진입을 강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원주민들은 “억지로 전쟁터에 끌려가 사망했는데 그 전쟁을 긍정하는 신사에 영혼을 모실 수 없다”며 신사 측에 합사 취소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야스쿠니신사 진입을 시도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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