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中, 향후 20년간 주택1억채 필요”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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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앞으로 20년 동안 1억 채의 주택을 추가로 지어야 한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연착륙’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도시 거주 인구는 5억6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앞으로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중국의 도시 인구는 앞으로 20년 동안 4억 명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1억 채(주로 아파트)의 주택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연간 500만 채의 주택을 새로 공급해야 한다고 모건스탠리는 추정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을 휩쓴 부동산투자 열풍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이 같은 도시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중국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은 위안화 변동환율제 도입보다 더욱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 주택 가격은 지난해 14.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을 보여 왔다. 특히 신흥 중산층의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은 최근 3년 사이에 집값이 60∼100% 폭등하기도 했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고 중국에 유입된 해외 투기자본이 가세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과열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시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11일 발표한 부동산안정대책에 대해 일단 ‘적절한 정책’이라며 합격점을 줬다. 실제 중국 정부가 이날 부동산실명제 도입, 미등기 전매 금지, 부동산 관련 세금 강화 등을 뼈대로 하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급매물이 나오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낮은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 부동산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며 “중국인들이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 사회적 불안을 초래해 중국의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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