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구촌 물부족 해결 나선다…22일 ‘세계 물의 날’

  • 입력 2005년 3월 21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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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13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과 관련한 유엔의 범국제적 캠페인이 공식 시작된다.

캠페인의 주제는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 2015년까지 식수 및 하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인구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유엔이 물과 관련해 대대적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1981년부터 10년 동안 ‘식수 공급과 하수 처리’ 프로젝트를 실시한 뒤 처음. 특히 이번에는 ‘말이 아닌 행동’을 강조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생명을 위한 물’=유엔은 4월 11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각국 장관과 정부 대표단이 참가하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 13차 회의’에서 이 캠페인의 구체적 조치와 행동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선 식수와 위생설비가 매우 부족한 아프리카와 도서지역의 저개발 국가들에 중점을 둬 보조금 지급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물은 인류의 발전과 존엄을 위해 긴급한 문제”라며 “함께하면 우리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인류 전체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이번 캠페인이 제대로 시행되면 유엔이 정한 ‘천년 개발의 목표(United Nation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인 △빈곤 감소 △양성 평등 제고 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막된 ‘대안 세계 물 포럼’에서는 물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세계 물 의회’를 창설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물에 1%의 세금을 물리고 내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차 세계 물 의회를 소집해 공평하게 물을 분배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자는 것.

▽물 부족 및 물 분쟁=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지구에 있는 물(바닷물 포함)의 0.0075%에 불과하지만 인구 급증으로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의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인구 증가로 물 소비가 3배 이상 늘어난 것.

유엔환경계획 보고서는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상당한 혹은 극심한 물 부족 상태이고 향후 25년 이내에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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