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히틀러 망령?…자서전 '나의투쟁' 베스트셀러로

  • 입력 2005년 3월 10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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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Mein Kampf·사진)’이 터키의 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르자 출판업자와 학자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히틀러의 악명이 고스란히 반영된 ‘나의 투쟁’은 앙카라 도심에 자리 잡은 D&R 서점에서 지난 몇 주간 1000부 이상 판매돼 ‘이달의 책’으로 선정됐다.

이 책이 급속히 팔려나가기 시작하자 터키 유대인 사회는 ‘히틀러의 망령’이 살아나는 게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이를 두고 숙독(熟讀) 문화나 반(反)유대주의 정서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터키에서 각종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분석은 ‘나의 투쟁’ 판매 급증이 현재 터키에서 가장 인기 높은 소설 ‘메탈 스톰’의 판매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터키 침공을 묘사한 이 책은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터키인들의 반미 감정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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