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JFK” 쓰던 의자 1억원…소더비경매 인기 치솟아

  • 입력 2005년 2월 1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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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달러쯤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쇠로 만든 문걸이 장치(도어스톱)가 4800달러(약 490만 원), 5000달러로 점쳐지던 참나무 흔들의자는 1억 원에 육박하는 9만6000달러(약 9850만 원), 예상가격 300달러짜리 붉은색 털담요는 1만8000달러(약 1850만 원)….

‘JFK’라는 이니셜에 경매 물건값이 치솟았다. 고(故)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대한 끝없는 향수에 미국 전체가 놀랐다. 뉴욕 맨해튼 소더비 경매장에서 사흘 일정으로 15일 시작된 케네디 전 대통령 부부의 일상용품 경매에서 웬만한 물품은 예상 가격의 20배, 일부 품목은 70배에 팔려 나갔다.

가장 관심을 끈 물품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즐겨 썼던 흔들의자를 포함해 매사추세츠 주 하이어니스 포트에 있는 그의 여름별장에서 나온 살림살이 600여 점. 이 밖에 맨해튼 등 네 곳의 사저에서 사용했던 물품 100여 점도 경매대에 올랐다.

이번 경매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가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로부터 받은 약혼반지가 250만 달러에 팔리는 등 총 3450만 달러에 이른 1996년의 ‘케네디 세일’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았다. 하지만 미국인의 ‘케네디 사랑’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소더비 측은 전시장 전체를 케네디 전 대통령 부부가 살던 집처럼 재현해 놓았다. 첫날의 ‘케네디 열기’에 대해 소더비의 차핀 카슨 수석부사장은 “우리도 무척 놀랐다”면서 “미국인들은 케네디 대통령 시절을 희망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시대로 회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0달러로 예상됐던 설탕 담는 그릇이 7200달러, 200달러로 평가됐던 바구니 세트는 1560달러에 팔려 나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씨는 안내 카탈로그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물품은 모두 존 F 케네디 도서관에 보냈고 나와 나의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것만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번 경매 수익금 일부는 존 F 케네디 도서관과 다른 자선단체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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