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영공 1년동안 정찰”

  • 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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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이란의 핵 개발은 물론 이란 정권의 안정성에 이르는 광범위한 정보 재평가 작업에 착수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재검토 작업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권력을 갖고 있는 성직자들의 미래 △이라크전쟁이 이란의 지역 패권에 미친 영향 등 으로 광범위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란에 대한 정보 재검토 작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촉구한 직후에 나온 것으로 미국이 최근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몇 개월이 걸릴 이번 작업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현황과 개발계획 정보를 담은 2001년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도 경신될 전망이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핵무기 밀거래 망을 구축했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란에 핵개발 기술을 제공해 이란 핵무기 개발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도 14일자에서 칸 박사의 핵무기 암거래 시장이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그동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관리들은 칸 박사가 북한과 이란에 초보적이지만 매우 효과적인 핵탄두 설계도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또 이란 정부가 칸 박사의 핵 밀거래 네트워크 관계자들과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적어도 13차례의 만남을 가졌다고 폭로했다.

미국의 핵개발 중단 압력에 보복을 천명해 온 이란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자위능력을 높이기 위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어뢰 생산에 착수했다고 국영 TV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 행정부는 이란의 핵개발 증거 수집과 방공망의 취약점을 탐지하기 위해 최근 1년간 소형 무인정찰기를 동원해 이란 영공을 정찰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공중 정찰은 미국이 공습을 위한 군사작전 준비와 위협용으로 흔히 사용하는 수단으로 미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이란은 중립국인 스위스를 통해 항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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