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직원비리…수신료 거부사태…日 NHK회장 사임

  • 입력 2005년 1월 26일 0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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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인 NHK의 에비사와 가쓰지(海老澤勝二·사진) 회장이 25일 잇단 직원 비리로 촉발된 시청료 납부 거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에비사와 회장은 이날 NHK 경영위원회가 2005년도 예산안을 승인한 뒤 사표를 제출했다. NHK 회장이 임기 도중 사임하기는 1991년 국회 허위답변이 문제가 돼 물러난 시마 게이지(島桂次) 전 회장에 이어 2번째다.

NHK 정치부 기자 출신인 에비사와 회장은 1997년 부회장에서 승진한 뒤 3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제작비와 수신료 착복 등 직원 비리 10여 건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직원 비리가 터진 이후 수신료 납부를 거부한 가구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11만3000여 가구에 이른다. NHK는 수신료 납부 거부가 확산됨에 따라 창사(1950년) 이래 최초로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줄이고 이사 이상 전 임원의 급여를 15% 삭감하기로 했다. NHK의 새 회장에는 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 전무이사가 선임됐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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