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진·해일]천재지변 피해 보상 어려울듯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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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과 대형 해일로 태국 푸케트 등 동남아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각 여행사는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느라 27일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대형 여행사는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던 관광객들로부터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자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다른 관광상품으로 변경하거나 일정을 연기할 것을 권유하는 발 빠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남아 전문 여행사인 하나투어 한준(韓濬·37) 전략기획팀장은 “회사 임원과 동남아본부장이 오늘 오전 푸케트로 떠났으며 현지 가이드 100여 명을 동원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내년 1월 2일까지 모든 푸케트 관광 일정을 취소했으며 현지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상황이 알려지면서 푸케트행 항공기의 예약 취소도 속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219명의 예약승객 중 절반이 조금 넘는 116명만이, 아시아나항공은 219명 예약승객 중 75명만 탑승했다.

한편 여행사들은 이후 관광 일정이나 피해를 본 관광객들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과 해일로 피해를 본 여행자들은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보상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회사들이 판매하는 해외여행자보험은 지진이나 해일, 화산분화 등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도록 약관에 명문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진이나 해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라 사고 이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도난이나 상해를 입었다면 보상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현지 경찰의 조사 내용 등 피해를 입증할 자료가 있어야 한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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