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가휘장 논란…천수이볜 “국민당 휘장일뿐…”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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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완전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이 12월 총선을 앞두고 국가 휘장(국장·國章·사진) 문제를 선거쟁점으로 들고 나와 야당과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21일 타오위안(桃園)현 선거지원 유세에서 “국민당의 휘장이 왜 국가 휘장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국민당은 중국에서 대만으로 건너와 불법으로 국민재산을 갈취한 데 그치지 않고 마치 ‘국민당=중화민국’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 총통은 “국민당은 3개월 내에 당 휘장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달 11일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국기·국장법을 개정해 국가 휘장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총통부는 건물 2층의 국부 쑨원(孫文) 동상 위에 걸려 있던 국가 휘장을 이미 철거했으며, 린자룽(林佳龍) 신문국(국정홍보처)장은 “국가 휘장 대신 국기를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당은 “대만을 더욱 철저하게 분열시키고 나아가 양안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장룽궁(張榮恭) 국민당 대변인은 “천 총통이 용기가 있다면 국가 휘장은 물론 국기와 국호마저 바꾸고 즉각 독립을 선언하라”면서 “국민당은 결코 당 휘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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