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무인정찰기 이스라엘 침범

  • 입력 2004년 11월 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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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저항 조직인 헤즈볼라가 7일 무인 정찰기를 이스라엘 영공에 침투시키는 데 처음으로 성공해 이스라엘에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무인정찰기가 7일 이스라엘 영공으로 진입한 뒤 갈릴리 상공을 비행했다고 확인했다.

헤즈볼라가 공중 감시 및 공격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스라엘과 레바논간 국경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측은 “이스라엘의 영공 침범에 맞서 필요할 때마다 비행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가 이날 AP통신에 보낸 성명에 따르면 ‘미르사드1’ 무인 정찰기는 팔레스타인 북부 점령지의 유대인 정착촌 상공을 비행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침투비행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영공 침범에 대응한 것이라며 정찰기가 여러 정착촌 상공을 비행한 뒤 지중해 연안의 정착촌인 나하리야를 거쳐 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산하 무장조직인 ‘이슬람저항’은 이번 정찰비행이 획기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아랍계 저항조직의 이스라엘 영공 침범은 1987년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이 행글라이더를 이스라엘 영공에 침투시켜 이스라엘 병사 7명을 사살한 이후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무인 정찰기를 자체 제작했는지 해외에서 도입했는지와 정찰기 보유대수, 성능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무인 정찰기가 이란제라고 추정했다.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는 미국 국무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됐지만 레바논에서는 합법적인 저항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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