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자 “국회보안구멍 나도 뚫었다”…가짜폭발물 밀반입 성공

  • 입력 2004년 9월 17일 18시 08분


버킹엄궁 시위와 의사당 난입에 이어 가짜 폭탄까지. 지금 영국에선 연일 ‘보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선은 17일 자사 기자가 전선 배터리 타이머 점토 등 가짜 폭발물 재료를 의사당에 밀반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선의 앤서니 프랜스 기자는 여우사냥 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이 있은 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가짜 폭발물 재료가 든 가방을 들고 의사당에 들어갔다. 선은 또 프랜스 기자가 3주 전 가짜 신원증명서를 이용해 의사당 내의 한 식당에 웨이터로 취업, 의사당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은 프랜스 기자가 신원 보증인란에 다른 언론인 2명의 전화번호를 적어 넣었지만 아무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프랜스 기자는 기사에서 “검정 가방을 메고 의사당으로 들어가는데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며 “내가 테러범이었다면 (폭발)장치들을 화장실이나 식당에 놓고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살 폭탄 등으로 존 프레스콧 부총리 같은 유력한 정치인을 살해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은 웨이터로 근무하는 프랜스 기자가 프레스콧 부총리에게 음료를 서빙하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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