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참사 3주년]“미국이 세계를 진두지휘한다”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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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 및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버코위츠(미 후버연구소)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전쟁의 새로운 얼굴(The New Face of War)’에서 5가지 숫자를 통해 9·11테러 이후 국제정치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7500억달러(약 862조5000억원). 지난해 지구상 모든 국가의 군사비를 합친 액수다. 냉전시대였던 1980년대 말까지 1조달러(약 1150조원)를 웃돌았지만 소련이 해체된 이후 매년 세계 군사비는 줄어들고 있다.

다음은 3800억달러(약 437조원). 지난해 미국 국방비다. 다른 나라의 국방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9·11테러 이후 매년 국방비가 늘고 있다.

그 다음은 3.2%. 미국 국방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다. 세계 최대의 군사비를 지출하지만 고작 3.2%를 군사비에 할애할 뿐이다.

버코위츠가 3가지 숫자를 통해 말하려는 것은 ‘미국의 힘’이다. 미국의 군사력은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압도적이라는 얘기다.

네 번째는 17%. 1990년대 이후 중국의 군사비 상승률이다. GDP 성장률은 연평균 8∼10%인데, 군사비 지출은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의 도전이 거세질 것이란 의미다.

마지막은 3025명. 2001년 9·11테러에서 사망한 미국인 희생자 숫자다. 미국 역사상 3000명 이상 죽은 때는 남북전쟁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9·11테러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만들었고,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었으며, 누구도 테러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화두를 던졌다.

21세기 국제정치의 키워드
5가지 숫자

3가지 키워드
7500억달러(약 862조5000억원·지난해 지구상 모든 국가의 군사비)미국의 군사적 힘
3800억달러(약 437조원·지난해 미국의 국방비)
3.2%(미국의 국방비가 미국의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17%(90년대 이후 중국의 군사비가 늘어나는 비율)거세지는 중국의 도전
3025명(9·11테러의 미국인 희생자 수)테러리즘
자료:2003년 4월 발표된 브루스 버코위츠의 저서 전쟁의 새로운 얼굴(The New Face of War)

전쟁 개념의 변화
구분2001년 9월 11일 이전2001년 9월 11일 이후
주체국가↔국가(State)(미국↔아프가니스탄, 이라크)국가↔개인 혹은 단체(Non-State actor)(미국↔오사마 빈 라덴, 알 카에다)
목적적국의 군사력 무력화지도자 제거, 정권 교체
주요 위협비(非)재래식 무기재래식 무기
개전 시점적국이 먼저 공격할 때, 혹은 뚜렷한 명분이 있다면 선제공격적국의 위협이 감지되면 선제공격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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