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배우 스칼렛 조핸슨 베니스영화제 최고 인기

  • 입력 2004년 9월 3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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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스물의 여배우가 ‘물과 영화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포로’로 사로잡았다.

1일(현지시간) 개막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사람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톰 행크스도 아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칼렛 조핸슨(사진)이다. 1984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출생해 사실상 만 스무 살도 되지 않은 키 163cm의 이 여배우가 베네치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 조핸슨은 올해 영국의 존 부어먼, 미국의 스파이크 리 감독 등과 나란히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초대됐다.

2일 조핸슨이 존 트래볼타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A Love Song for Bobby Long’의 기자회견장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그의 인기가 확인되는 현장이었다. 조핸슨은 이 영화에서 고민 많은 10대로 등장해 엄마가 죽은 뒤 엄마의 전 애인인 알코올중독자(트래볼타)와 한집을 쓰며 겪게 되는 갈등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금발을 질끈 뒤로 묶은 조핸슨이 등장하자 뜨거운 박수에 이어 “젊고 매력적인 당신이 왜 나이든 남성 배우들과만 연기하느냐”는 등 질문이 잇따라 쏟아졌다. 실제로 ‘사랑도…’의 상대역인 빌 머레이는 54세, 트래볼타는 50세,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콜린 퍼스는 44세다.

이에 대해 조핸슨은 “지금까지 전설적이거나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 일할 행운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젊고 매력적인 배우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기자회견 도중 칠레에서 온 한 젊은 남성 기자는 느닷없이 사랑을 고백했다.

“나는 당신이 스크린에서보다 여기에서 더 아름답다고 말해야겠다. 나는 당신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베네치아=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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