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테러단체 인도인 3명 납치…印 "엔테베작전도 불사"

  • 입력 2004년 7월 23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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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제2의 엔테베 작전’을 감행할까.

인도 특수부대가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된 3명의 자국민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엔테베 작전’ 같은 특공작전을 벌일지 모른다고 인도 영자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23일 보도했다.

엔테베 작전은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이스라엘인 105명을 납치해 인질극을 벌이던 테러범들을 상대로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벌였던 작전. 이스라엘 요원들은 4000km를 날아가 테러범들을 사살하고 인질을 구출했다.

이 신문은 “인질 사건 해결을 위한 인도 정부의 선택 폭이 넓지 않다”며 앞으로 인도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예상했다.

첫 번째 선택은 협상. 외교채널을 통해 납치범과 접촉하면서 반미(反美) 성명을 발표해 ‘인도는 이라크의 친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인질을 포함해 이라크에 거주하는 인도인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납치범들이 계속 ‘인도인 완전 철수’를 주장한다면 협상은 성립되기 어렵다.

이 경우 인도 정부의 선택은 구출 작전밖에 없다. 작전을 위해서는 납치범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고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전례로 볼 때 성공 가능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도 특수부대는 2000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혁명연합전선(RUF) 반군에 2개월간 포로로 잡혀 있던 자국 군인 223명을 구출하는 등 과거에도 여러 차례 특수전 능력을 발휘했었다.다만 이번에는 지역 특성상 미국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를 내놓아야 하는 것이 인도 정부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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