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관료의 천국은 중국 부자가 살기편한 곳 미국”

  • 입력 2004년 7월 20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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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사람에겐 아르헨티나, 이상주의자에겐 네덜란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26일자)에서 ‘∼에게 가장 좋은 나라는 ∼’라는 식으로 20개 국가를 소개했다.

▽‘국가’의 면에서=기술 관료에게 최고의 국가는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네덜란드는 이상주의자들에게 가장 좋은 나라다. 네덜란드 정부는 매년 국민 1인당 208달러에 해당하는 돈을 개발도상국에 원조한다. 미국은 47달러 수준.

젊은 지도부가 개혁정책을 펴고 있는 베트남은 경제개혁가에게 가장 좋은 나라로 꼽혔다.

파키스탄은 난민과 망명자에게 좋은 나라다. 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500만명이 넘는 난민에게 머물 곳과 음식, 교육 등을 제공했다.

▽‘사람’의 면에서=터키는 젊은이들의 나라. 인구의 21%가 24세 미만이고, 전 국민을 나이순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은 25세다. 이스탄불에만 대학이 27개다.

우울한 사람은 아르헨티나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만 1만5000명의 심리치료사가 있다. 클리닉 상담료는 시간당 9달러에 불과하다.

폴란드는 여성에게 좋은 나라. 전체 의원의 20%가 여성이고 정치 경제 문화 각 영역에서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 여성이 존재한다.

핀란드는 학생에게 좋은 나라다. 전반적인 수준도 높지만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과 가장 못하는 학생의 격차도 적다. 교사의 기본 학력이 석사 이상인 데서 보듯 우수한 학생은 우수한 교사에게서 나온다.

▽‘비즈니스’의 면에서=부자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역시 미국이 가장 좋다.

기업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금융시장이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인도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나라.

9·11테러 이후 미국 입국이 어려워지자 영국이 이민자와 외국인에게 좋은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은 외국인 학생이 영국인보다 많다.

중산층에 가장 좋은 나라는 덴마크. 상위 20% 부자의 가처분 소득은 하위 20%의 2.9배에 불과하다.

▽‘과학’의 면에서=1인당 연구개발 투자가 가장 많고 바이오 붐이 불고 있는 스웨덴은 바이오 연구자들에게, 세계 태양전지의 50%를 만드는 일본은 태양에너지 연구자들에게 좋은 나라로 꼽혔다.

러시아는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자들에게 좋은 나라.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1990년 기준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나라는 더 적게 배출하는 나라에서 배출권을 사야 한다. 러시아는 옛 소련 붕괴 후 공장 생산이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도 30% 준 상태.

동유럽의 에스토니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좋은 나라.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연봉이 다른 직종보다 3, 4배 많다.

▽‘예술’의 면에서=독일 정부는 경기침체인데도 올해에만 300개 이상의 클래식 음악 축제를 지원했다.

녹음실, 라디오 방송국 등 네트워크가 잘 돼 있는 프랑스는 음악가에게 좋은 나라.

가난한 지역인 소웨토에서도 패션쇼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패션 디자이너에게 좋은 나라다.

캐나다는 작가에게 좋은 나라. 밀리언셀러 작가가 많은 것은 작품의 질도 좋지만 작가, 출판업계, 북 페어 등에 정부 지원이 많은 것도 이유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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