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亞 17년만의 최악 홍수…수백명 사망·

  • 입력 2004년 7월 18일 16시 20분


17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서남아시아를 강타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함에 따라 각종 질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7월 중순부터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방글라데시와 부탄, 인도, 네팔 등지에서 최소 2300백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이들 4개국 재해대책 본부가 17일 발표했다.

▽피해 상황=방글라데시 북서부의 보그라에서는 최근 홍수로 자무나 강이 범람하면서 둑이 무너져 44명이 익사했으며 16일까지 모두 81명 사망, 60명이 실종됐다. 이에 앞서 중부 라즈바리 지역에서는 홍수방지용 댐이 무너지면서 15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로 인해 200만명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동부 아삼주에서만 사망자가 87명에 달하는 등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전국적으로 178명에 달하며 3500개 마을에서 800여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네팔에서도 전국 75개 지역 중 28개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86명에 이르고 있다. 부탄에서도 3명이 숨지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6명이 홍수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전염병 우려=홍수가 강타한 지역은 수인성 전염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관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인도 아삼주 부미드하르 바르만 보건장관은 홍수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보다는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수인성 전염병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경고했다.

바르만 장관은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아삼주 전역에 가용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말하면서 이질 증세가 있는 환자 치료를 위해 보다 많은 인원의 의료진 증원을 정부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다카·구와하티=dpa.AFP연합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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