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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8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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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의 끊임없는 충돌이 이스라엘의 마피아를 키웠다고 BBC가 8일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스라엘 범죄조직들이 고리대금, 마약, 돈세탁, 매춘, 도박 등으로 매년 수억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급성장해 미국의 마피아만큼 막강해졌다는 것.
이들 범죄조직의 간부는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집을 갖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미국 러시아 남아프리카 네덜란드 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으며 원정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각각 거점으로 하는 양대 범죄조직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곳곳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두 조직의 세력다툼으로 무고한 시민 9명이 숨졌다.
조직간 전쟁이 벌어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돈세탁과 마약 거래, 매춘 행위를 금지하는 법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마피아 조직이 약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선지(紙)는 이스라엘 범죄조직이 라스베이거스를 ‘완전 무방비(wide open) 도시’라고 판단해 1년 전부터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치안에 공백이 생긴 것은 이스라엘이 최근 4년 동안 팔레스타인 자살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군은 물론 경찰력을 총동원했기 때문.
길 클레이만 이스라엘 경찰청 대변인도 “마피아가 활개를 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9월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봉기) 이후 대부분의 경찰력이 테러를 막는 데 동원된 이후”라고 설명했다. 조직범죄를 담당하는 형사들까지 테러 조사에 매달리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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