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아시아 戰力중심 日로 이동

  • 입력 2004년 5월 19일 2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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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계획 중인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Global Defense Posture Review)’는 2001년 중순부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동맹국과의 새로운 관계정립 및 해외주둔 미군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추진해온 신(新)방위 전략이다.

앤디 헌 국방부 전략담당 부차관보가 이끄는 GPR 전문가팀은 해외주둔 미군기지를 △전력투사근거지(PPH) △주요작전기지(MOB) △전진작전거점(FOB) △안보협력대상지역(CSL) 등 네 등급으로 분류했다.

PPH는 대규모 병력이 영구 주둔하는 기지로 본토를 방어하는 미국 내 기지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담당하는 일본 및 괌 기지, 그리고 유럽 분쟁지역을 맡는 영국 기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속할 것으로 보이는 MOB는 대규모 병력이 2∼3년간 가족을 동반하며 장기 주둔하는 기지다. PPH보다 등급이 낮은 만큼 조만간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의 직급이 내려가고 대신 주일미군 사령관(중장)의 직급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MOB의 부대가 PPH의 지시에 따라 부대 이동 및 작전을 수행할 경우 주한미군은 한반도 방어에만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FOB는 소규모 간부장교단과 6개월 안팎의 순환근무 병력이 상주하는 기지로 분쟁발생 가능성이 낮은 지역의 기지가 여기에 해당된다. 유럽 및 아시아에 흩어진 나머지 미군 기지들이 FOB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소규모 훈련장, 숙소 등을 갖춘 CSL로는 동유럽 내 미군 기지들이 유력하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해 GPR 초기구상에선 해외주둔 미군기지를 △대규모 병력이 주둔하는 전략허브기지(Hub) △중소규모 부대가 주둔하며 훈련하는 전진작전기지(FOB) △병력증원을 위한 예비지역인 전진작전지역(FOL) 등 세 단계로 나누고 한국을 역시 2등급에 속하는 FOB로 분류했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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