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여성 모집 日유흥업소 접대부 취업알선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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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19일 여성 신용불량자들을 모집해 일본 등 해외 유흥업소에 불법으로 취업시킨 혐의(직업안정법 위반 등)로 김모씨(39) 등 6명을 구속하고 불법으로 비자를 발급받게 해 준 P여행사 대표 한모씨(39)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경부터 최근까지 한 인터넷 사이트에 ‘신용불량 여성분들, 일본 취업은 어떠신지요. 한달에 1000만원은 쉽게 벌 수 있습니다’라는 광고를 띄운 뒤 이를 보고 찾아온 150여명의 재직증명서 등을 위조해 일본과 홍콩 등의 유흥업소로 송출한 혐의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D의류매장을 운영하면서 이들 여성에게 취업 알선료 명목으로 한 벌에 7만∼8만원인 접대부 복장 3, 4벌을 400여만원에 강매하고, 그 대금을 해외 유흥업소 업주들에게 대납받는 수법으로 채권·채무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외 취업 여성들이 탈출해 귀국할 경우 채권추심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씨는 일본대사관의 비자발급대행 인증여행사를 운영하면서 간단한 서류심사만으로 비자가 발급된다는 점을 악용해 신용불량 여성들이 제출한 서류가 위조된 것을 알고도 비자발급을 대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유흥업소로 나간 이들 여성은 오히려 빚을 진 채 귀국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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