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딸 케리네 머, 아태선수권 출전위해 방한

  • 입력 2004년 5월 18일 19시 06분


20∼23일 경기 성남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특별한 손님이 한국을 방문했다.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의 딸이자 엘리아스 머 레바논 내무부 장관의 부인인 커리네 머(34)가 17일 레바논 선수단을 이끌고 입국한 것.

머씨는 임원 4명과 겨루기종목 참가선수 8명, 품세종목 참가선수 6명 등 모두 18명으로 구성된 레바논 선수단의 단장이다.

그는 직접 품새 개인종목에도 참가해 20여명의 아시아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2002년부터 레바논에 파견된 한국 사범을 통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현재 태권도 공인 1단.

올해 초 프랑스에서 열린 클럽대항대회에 참가한 그는 품세종목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현재 그는 레바논 청소년스포츠위원회 위원장과 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머씨를 지도하고 있는 레바논 선수단의 신창봉 감독(34)은 “머씨는 그동안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대표팀 훈련 일정에 참가해 기량을 다져왔다”며 “태권도를 시작한 이후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머씨는 18일 서울 국기원과 봉은사를 방문했다.

인구 370만명의 레바논에는 태권도클럽이 30여개 있으며 수련인구는 1만명가량 된다.

이번 대회에는 이란이 23명의 선수와 임원을 출전시켜 한국(3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이라크도 6명의 선수와 임원을 출전시켰다.

아시아 27개국 33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8개 체급별 겨루기 대회와 남녀 및 단체 품세 경연대회가 열린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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