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역시 이날 나자프 인근 카르발라의 무크하이얌 사원을 공격해 사드르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나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시절 치안을 담당했던 수니파 부대에 팔루자 치안을 맡긴 뒤 팔루자가 안정되자 미군이 다음 타깃으로 삼은 곳은 나자프. 시아파 저항운동의 본거지를 장악하기 위해서다.
미군은 지난달 26일 사드르와 그가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에 최후통첩을 보낸 뒤 27일부터 나자프 외곽에 대한 대대적 공습에 들어갔다. 그러자 나자프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연합군과 메흐디 민병대간 교전으로 성지를 방문하는 아랍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져 수입이 줄었기 때문. 나자프 시민 1000여명은 11일 사드르와 메흐디 민병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였다.
온건 시아파 성직자와 부족장들도 성지 보호를 위해 사드르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2일 미군은 카르발라의 사원을 공격하기 전에 사드르에 반대하는 부족장들로부터 공격 허락을 받았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나자프·카르발라=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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