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8년째 1만달러… 한국 이미 수년 잃어”

  • 입력 2004년 5월 4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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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두고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한국도 이미 수년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이 3일 사내 월례사에서 기업 경영을 둘러싼 정치적 사회적 환경에 대해 비판했다.

삼성전자 월례사는 매월 첫 근무일에 방송을 통해 직원에게 전달되며 2, 3일 뒤 e메일 형태로 5만5000여 직원들에게 그 내용이 다시 전달된다.

윤 부회장은 “한국의 국민소득이 1만달러가 된 것이 8년 전인데 우리도 이미 수년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이 사회 버팀목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지속적 경영성과는 물론 국민에게 미래 비전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기업 투자가 감소해 일자리가 줄고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특히 청년실업은 국가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류기업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것.

윤 부회장은 “핀란드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노키아가 국가경제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는 것처럼 일류기업이 많은 국가는 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쇠퇴한다”며 “한 나라의 경쟁력은 결국 기업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도요타가 우량기업의 차원을 넘어 불황에 빠진 일본 기업에 나아갈 길을 제시했듯 삼성전자도 바른 기업관과 사회관을 통해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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