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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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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팔루자에서 충돌이 격화될 때도 바스라는 비교적 안전했다”며 유혈사태가 남부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3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경찰서만을 표적으로 한 테러로는 보기 드물게 큰 피해를 냈다. 특히 어린이들이 적지 않게 희생돼 무장 저항세력의 테러방식에 대한 이라크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테러 불안=이날 연쇄 폭탄테러는 비교적 치안이 안정됐던 바스라와 주바이르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오전 7시경 바스라에서 발생한 테러의 표적은 관내 경찰서 3곳. 그러나 사우디아지역 경찰서에 대한 테러 과정에서 마침 경찰서 앞을 지나던 2대의 통학용 버스를 포함해 차량 4대가 파손되면서 16명 정도의 어린이가 희생됐다. 통학버스 1대에는 여중생들이, 또 다른 1대에는 유치원생들이 타고 있었다. 폭발로 경찰서 부근 차량들이 그을렸으며 통학버스는 전소됐다. 경찰서 건물도 심하게 파손됐다.
사미르 샤케르 마흐무드 알수메이디 내무장관은 “지금까지 확보한 정보로 판단할 때 이번 연쇄 폭탄테러는 차량폭탄을 이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3월 2일 카르발라와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 및 2월 1일 아르빌의 쿠르드 민주당사 폭탄테러의 배후인 아부 무사브 알자카위가 이번 테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바스라의 폭발 2시간 뒤 네 번째 폭발이 주바이르 경찰학교 부근에서 발생해 10여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영국군 4명도 포함되어 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난 항의군중 때문에 영국군을 사고 현장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팔루자에서도 이날 30여명의 이라크 저항세력이 로켓추진 총유탄(RPG)과 소형화기로 미군을 공격했다.
▽이라크 연합군의 앞날은=스페인 온두라스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도 20일 3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조기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철군 도미노가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내 미군은 현재 스페인과 온두라스의 철군 결정으로 인한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남부에 배치된 23개국 연합군 중 일부 국가 병력은 자국 정부가 교전을 금지했다는 이유로 전투를 회피하고 있다고 미군 관리들이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증파 결정이 내려질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군대를 신속히 이라크에 파병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가 증파안을 마련한 것은 새로운 동맹국 파병이 적은 상황에서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훈련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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