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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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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엘 압델 라티프 바스라 지사는 “이번 테러는 전형적인 알 카에다의 수법”이라고 말했다. 사미르 샤케르 마흐무드 알수메이디 이라크 내무장관은 “2월 아르빌의 쿠르드당사에 대한 폭탄테러 때 발견된 것과 같은 지문을 이번 테러 현장에서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 내 종파, 종족간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외부 테러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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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7시경 바스라지역 3개 경찰서를 겨냥한 3건의 차량 폭탄이 거의 동시에 터졌고 2시간 뒤인 오전 9시경 바스라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주바이르의 경찰학교 밖에서도 2건의 차량 폭탄이 연이어 폭발했다.
특히 바스라의 차량 폭탄은 출근 및 등교 시간대에 터졌고 마침 경찰서 밖을 지나던 유치원생과 중학생의 통학용 버스 2대가 치명적인 피해를 봤다. 사망자 중에는 버스에 탔던 어린이 16명과 경찰 9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영국 국방부는 확인 결과 이번 폭탄테러로 영국군 4명이 부상했고 이 중 2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중상자들도 많아 사망자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바스라 관내 3개 경찰서는 크게 파손됐고 특히 사우디아 경찰서 앞에는 폭발의 충격으로 깊이 2m, 지름 3m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알수메이디 장관은 테러범이 자폭했는지, 차량을 떠난 뒤 원격조종으로 폭발시켰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바스라 경찰은 테러에 사용된 차량에 로켓추진총유탄과 화약(TNT)이 가득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바그다드 서쪽 인근 미군 교도소에 대한 박격포 공격으로 사망자 22명과 1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났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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