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식형펀드 잘나간다…한달새 1000억원대 몰려

  • 입력 2004년 4월 15일 18시 16분


최근 들어 일본계 펀드가 국내 투자자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가 뚜렷한 회생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본의 주식형 펀드에 최근 한 달 사이 최고 1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피델리티 일본 펀드’는 고객이 맡겨놓은 투자금 잔액이 지난해 말 293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60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달 말에는 2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 대행사 가운데 하나인 신한은행의 박형선 차장은 “올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14일까지 모두 1080억원어치를 팔았다”며 “일본 관련 사업을 하거나 일본에 관심이 많은 일반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이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슈로더저팬주식펀드’도 작년 한 해 동안에는 이렇다 할 판매실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3월 말까지 150만달러(약 18억원)어치가 팔렸다.

메릴린치투자신탁 서울사무소의 ‘메릴린치 일본 오퍼튜니티 펀드’도 199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별다른 실적을 보이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은 6, 7월경 일본계 펀드를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 국제영업팀 마경환 과장은 이에 대해 “여러 경제지표를 볼 때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국내 증시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일본계 펀드 상품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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