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5일 17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5일 미군은 2대의 아파치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시아파 과격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집무실이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서북부 알슐라 지역을 공습해 이라크인 5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또 미군은 이날 오전 4시부터 90분 동안 이슬람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으로 미국 민간업자 4명이 지난주 잔혹하게 살해됐던 바그다드 서부 도시 팔루자 주변 도로를 완전 차단하고 팔루자를 폭격해 적어도 6명의 이라크인이 숨졌다.
| ▼관련기사▼ |
| - ‘敵의 敵’이 敵으로… 美 당혹 |
미군은 팔루자 주민들에게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통금령을 내렸다.
4일 바그다드 등 5개 지역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한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는 5일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와 쿠파 그리고 이라크 남부 제2의 도시인 바스라의 몇몇 정부 건물을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공격으로 적어도 미군 8명을 포함한 연합군 9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으며 이라크인은 5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유혈 충돌 사태에도 불구하고 6월 30일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는 일은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이날 대규모 충돌을 일으킨 시아파 과격 지도자 알사드르를 범법자로 규정했다. 또 덴 세너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알사드르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라크 법원에서 발부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시아파가 반미 적대세력으로 변한 이번 사태를 미군 주도 연합군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연합군은 5일 저항세력 근거지에 대한 군사작전을 위해 바그다드와 요르단을 잇는 고속도로를 무기한 폐쇄 조치했다.
시아파 무장 세력은 앞서 4일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경찰서 3곳을 비롯해 관공서 여러 곳을 장악하고 미군 차량 2대를 불태웠다. 이 교전은 시아파 성도(聖都) 나자프에서 스페인 주도 연합군이 시아파 시위대 수천명을 향해 발포해 이라크인 약 2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친 지 3시간 후에 일어났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