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유혈충돌 확산…나토 평화군 추가파견

  • 입력 2004년 3월 19일 19시 09분


17일 시작된 코소보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의 유혈충돌이 확대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8일 코소보 평화유지군 병력 1100명을 추가 파견키로 결정했다. 유엔도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뉴욕 타임스는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코소보 유혈충돌로 지금까지 3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16일 코소브스카미트로비차에서 세르비아계 경찰과 개에 쫓기던 알바니아계 어린이 3명 가운데 2명이 물에 빠져 숨지면서 시작됐다.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이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알바니아계가 추가로 숨지자 17일 세르비아계 주민의 집과 차량, 교회 등을 불태우며 보복에 나섰다. 세르비아계는 유엔의 보호를 요청하며, 베오그라드를 비롯해 세르비아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태가 격화되자 미국은 베오그라드에 있는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다.

뉴욕 타임스는 수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거리로 뛰쳐나선 것은 인종청소 문제가 제기된 코소보전쟁(1977∼1999년)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99년 코소보 전쟁시 알바니아계 주민 10만명이 세르비아의 인종청소를 피해 탈출했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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