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자민당 간사장, 美유학 학력날조 의혹

  • 입력 2004년 2월 2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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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원의 학력 위조를 거세게 공격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자민당 간사장이 이번에는 학력 사칭 구설수의 주인공이 됐다.

2일 발행된 주간 ‘포스트’에 따르면 아베 간사장이 공개한 이력서에는 1977년 3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정치학과에 2년간 유학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미 대학측에 확인한 결과 대학에 적을 둔 기간은 1년3개월에 불과했으며 정치학과에 적을 둔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을 딴 과목은 모두 6개였는데 이 중 3과목은 ‘외국인을 위한 영어 코스’였으며 나머지도 정치학 전공과 무관했다. 아베 간사장은 결국 영어 어학 코스에 다닌 것을 마치 정치학을 전공한 것처럼 거짓말한 셈.

이에 대해 아베 간사장측은 “78년 1월부터 79년 3월까지 USC에 재적했다”고 밝히고 “정치학 과목을 수강했지만 도중에 포기해 기록이 없을 뿐 유학한 사실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고가 준이치로(古賀潤一郞·45) 의원은 ‘미 페퍼다인대 졸업’ 학력을 내세워 오다 최근 학점 부족으로 졸업하지 못한 사실이 밝혀진 뒤 당에서 제명됐다. 아베 간사장은 고가 의원의 학력 사칭 문제를 앞장서서 공격해 왔기 때문에 본인의 학력 사칭설에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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