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우주 개발 경쟁 불붙다

  • 입력 2004년 1월 9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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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의 착륙 성공에 힘입어 유인 우주선 발사를 검토하고, 이에 앞서 중국과 인도도 달과 화성에 대한 탐사 계획을 발표하는 등 우주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우주 탐사는 순수 과학의 지평을 넓힐 뿐 아니라 새 기술과 대체 에너지 개발, 나아가 국가 안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화성에도 우주인 보낸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다음주 새로운 우주탐사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아폴로 11호 이후 다시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 영구기지를 건설하고, 달에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0년 안에 화성에도 유인우주선을 보내는 것이 주요 골자.

이밖에 우주탐사 연구-개발을 총괄할 새 정부기구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간 기술 교류를 확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콜럼비아호 폭발 상처를 씻어내고 스피릿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미국의 '우주 개발 리더십'을 대내외에 천명하겠다는 복안. 부시 행정부는 우주탐사를 '주요 국가 안보 사안'으로 보고 지난 여름부터 딕 체니 부통령을 중심으로 미래 우주구상을 비밀리에 검토해 왔다.

부시 대통령을 대(對) 테러전과 감세 이상의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로 각인시키고,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선거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재정적자가 2003년에만 5000억 달러에 달한 상황에서 막대한 규모의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화성 유인우주선 발사에만 4000억~500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인도-일본 "우리도 보낸다"=중국은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 성공에 힘입어 달과 화성에 대한 탐사선 발사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중국은 최근 '창어 프로젝트'로 불리는 달 탐사계획에 착수했다. 2006년 사상 최대 크기의 달 궤도 우주선 '창어 1호'를 발사한 뒤 2010년까지 착륙선을 달에 보내 달의 토양과 암석 샘플 등을 수집할 계획. 이어 2020년 이전까지 화성 탐사선을 발사한다는 계획도 최근 공개됐다.

압둘 캄람 인도 대통령은 최근 유인 달 탐사선 발사 계획인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2008년까지 우주선을 달 궤도에 진입시킨 뒤 무인 착륙선을 보내고, 2015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해 화성탐사선 노조미가 궤도진입에 실패하고 위성 발사도 실패하는 등 우주개발사업에 시련이 계속됐다. 그러나 내년 무인 탐사선 '루나 A'와 2005년 달 착륙선 '셀레네'를 차례로 달에 보내 '달 정복 클럽'에 합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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