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동생 주식 내부거래 의혹…컨설턴트 재직社 주식 매매

  • 입력 2004년 1월 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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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동생 닐 부시(사진)가 자신이 컨설턴트로 있던 중소기업에 호재성 뉴스가 있는 날 주식을 사고팔아 17만여달러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이 드러나 내부정보 활용 의혹이 일고 있다.

문제의 거래는 1999년 7월 19일 닐 부시가 매사추세츠주 소재 코핀사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 회사 주식 1만5000주를 사들인 뒤 즉시 되팔아 17만1370달러(약 2억560만원)의 이익을 남긴 것.

코핀사는 디지털 카메라용 소형 액정화면을 만드는 업체로 닐 부시의 거래 당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본의 한 비디오 카메라 회사가 코핀사의 액정화면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미국 평판화면 업계의 뜻하지 않은 수주”라고 논평했다.

이 때문에 닐 부시가 이 회사의 영업정보를 발표 전에 입수하고 단타매매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대해 닐 부시는 “재정컨설턴트의 훌륭한 조언 덕분에 거래를 한 것이며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1997∼2001년 이 회사 주식을 3번 거래해 총 79만8000달러를 벌었으나 증시거품이 꺼진 2000년 말∼2001년 30만달러의 손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닐 부시가 여러 기업에 컨설팅을 해주고 돈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중국 상하이의 그레이스 반도체가 컨설팅 대가로 2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주겠다는 제의를 했으며 이와 관련해 닐 부시는 “컨설팅을 하지 않았고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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