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카드? 정치카드?…부시 150만통 발송 물량공세

입력 2003-12-23 18:57수정 2009-09-2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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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올해 크리스마스카드. -사진제공 백악관
1843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등장한 크리스마스카드는 이제 각국 정치인들이 활용하는 선전 도구가 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 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부시 대통령과 로라 여사는 지난해보다 50만통 많은 150만통의 크리스마스카드를 최근 발송했다.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발송 통수가 늘어난 것.

독실한 신자인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드 아랫부분에 ‘주를 믿는다’는 내용의 성경 인용문을 적어 넣었다. 하지만 백악관 접견실의 의자 2개 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놓여 있는 그림이 세속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종교적인 반감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들은 카드를 받는 사람들의 종교가 다양하다는 이유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기독교적 문구조차 쓰지 않아 왔다고 BBC는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블레어 총리는 두 가지 종류의 카드를 보내 논란을 빚고 있다. 하나는 블레어 총리와 그의 부인 셰리 여사만 나오는 공식적인 카드로 정부가 예산에서 비용을 댔다. 다른 하나는 블레어 가족 전체의 사진이 들어간 사적인 카드로 제작비는 블레어 총리 가족이 냈다. 이 카드를 누가 받았는지에 대해 사람들 사이에 질투어린 관심이 일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또한 가족 전체가 나온 카드는 미디어가 총리 가족의 사생활을 지켜줘야 한다고 주장해온 블레어 총리의 평소 입장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링컨 대통령=미국 대통령 가운데서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카드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했다.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은 시사만화가 토머스 내스트에게 부탁해 산타클로스가 북군 병사들과 함께 서있는 그림을 카드에 그려 넣어 북군의 사기를 올렸다. 이때 카드에 나온 붉은 옷을 입고 커다란 가죽 벨트를 찬 뚱뚱한 모습의 산타클로스가 아직까지 유행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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