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딘후보 지지”…美 민주 대선경선 판도 급변

입력 2003-12-09 19:07수정 2009-09-2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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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9일 시작되는 미국 민주당의 2004년 대선 후보경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바빠졌다.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맞설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9일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지지를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000년 대선 당시 전체 유권자 득표에서는 이기고도 선거인단 득표에서 패배한 고어 전 부통령의 민주당 내 영향력 때문에 경쟁 후보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정계 경험이 없는 딘 후보는 △이라크전쟁 반대와 부시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비판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선거운동 등을 무기로 경쟁자들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딘 후보는 내년 1월 가장 먼저 당원대회(코커스)와 예비선거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2위인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을 26% 대 22%, 뉴햄프셔주에서는 2위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33% 대 19%로 앞서 있다.

그는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약 3000만달러로 당내 선두이며, 특히 인터넷을 통해 하루 평균 15만달러를 모금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딘 후보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첫 고비는 내년 2월 3일 동시에 실시될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남부 4개 주를 포함한 7개 주 당원대회와 예비선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를 포기하고 남부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후보가 적지 않은 데다 남부에서는 딘 후보의 인기가 높지 않아 다른 후보가 선두로 부상할 수 있다.

다음은 딘 후보의 본선 경쟁력. 부시 대통령과의 맞대결에서 그의 경쟁력은 9명의 후보 중 중위권 수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대와 분노만 있고 외교와 경제정책 분야의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민주당 후보 중 가장 진보적인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딘 후보는 공화당이 가장 원하는 민주당 후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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