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를 놓칠수 없다”…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

  • 입력 2003년 12월 3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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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정비된 호태왕(광개토대왕)비각.
새로정비된 호태왕(광개토대왕)비각.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고구려 유적지를 대대적으로 복원하고 있는 현장이 확인됐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고구려의 첫 도읍지 졸본성(卒本城)이 있던 랴오닝(遼寧)성의 환런(桓仁)과 두 번째 수도였던 국내성(國內城)의 옛터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일대의 고구려 유적을 내년 6월 유네스코 산하 세계문화유산위원회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대규모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안지역의 경우 올 2월부터 9월까지 지안시 주도로 집중적인 복원공사가 벌어져 도시 형태 자체가 바뀌고 있다. 2일 현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 국내성 서쪽 성벽을 복원하기 위해 주위의 집 300여채와 담이 철거됐다. 호태왕(好太王·광개토대왕)의 능과 비각(碑閣) 주변의 집 400여채도 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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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시는 유적지 곳곳에 24시간 작동하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경비하는 한편 백호(白虎) 황룡(黃龍) 천인(天人) 등의 벽화로 유명한 우산 4호 고분과 5호 고분의 경우 외부에서 대형 프로젝션 스크린을 통해 고분 내부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갖추어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대비하고 있다.

환런의 경우 이미 지난해 유적 발굴 및 복원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지안=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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